인간에 대한 ‘존중’이 ‘두려움’이 아닌

‘사랑’에서 나올 순 없을까요?

 

  “인간에 대한 존중은 두려움에서 나온다.” 웹툰 ‘송곳’에서 나온 명대사인데요, 저는 슬프지만 맞다고 봅니다. 현실이 그러니까요. 두렵다면 그렇게 할 수가 없지요.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하죠. 어떻게 함부로 몸을 만지고, 함부로 농을 던지고, 후배를, 제자를, 직원을, 비서를 그렇게 함부로 대할 수 있을까요.

 

  두렵지 않기 때문입니다. 맘대로 갖고 놀아도 두렵지 않기 때문이지요. 불쑥불쑥 튀어 오르는 ‘욕망’을 억누를 수 있는 게 ‘이성’일까요? 천만에요. 인간의 ‘이성’이란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욕망’을 억누르는 건 단지 ‘두려움’이지요. 그 사람이 두렵지 않은 존재이거나 후환이 두렵지 않을 때 인간의 욕망을 억누를 수 있는 건 없지요.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는 인간들조차 두려움에 의해 지배당하는 딱 그 정도만큼의 인격을 갖춘 것이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사랑은요? 인간에 대한 ‘존중’이 ‘두려움’이 아닌 ‘사랑’에서 나올 순 없을까요? 욕정이 아닌 ‘사랑’을, 장난이 아닌 ‘존중’을, 내 맘대로가 아닌 네가 바라는 대로를, 생각하는 그렇게 인간을 인간으로 예우하는 ‘두려움’이 아닌 ‘사랑’으로 인간을 존중하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글 | 박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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