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부천의 지역신문들은 더불어민주당 장덕천 후보의 선대위 구성을 일제히 보도했다. ‘공조직 중심의 드림캠프로 부천시장 선거의 깃발을 들었다’는 내용이었다. ‘공조직 중심’이라는 단어는 무슨 의미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캠프 쪽에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그대로 전재한 것으로 보이는 기사들은 장덕천 후보의 선대위에 4명의 현역 국회의원들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시장 경선에 참여했다가 낙마한 8명이 공동선대본부장으로 참여한다는 내용을 전했으며, 현직 시장의 비서였던 위정팀장이 후보 수행비서를 맡게 됐다는 내용도 특별히 전하고 있었다.

보도를 상세히 읽으며 부천시민정치정정당당은 시장선거에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가능한지, 장덕천 후보의 선대위 구성 내용에 관권선거 소지는 없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라 주문한다.

후보 수행비서를 맡았다는 위정씨는 지난 8년 간 현직 시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면서 온갖 은밀한 시정정보를 다뤘던 사람이다. 운전기사로는 드물게 6급 팀장의 직급을 부여받았으며 불과 며칠 전까지 정무비서 역할까지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런 인사가 후보의 수행비서로 인수인계 된 것은 단순한 취직부탁, 고용승계를 넘어서는 일이며 현 시장과 후보 간의 음습한 거래가 의심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며칠 전 장덕천 후보가 김만수 시장과 함께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시정경험 전수 중’이라는 글을 작성한 것은 이런 의심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 선거가 진행 중인 가운데 현직 시장이 특정 후보와 함께 하고, 후보 스스로 ‘경험전수’라고 밝힌 자체가 관권선거의 증거인 것이다.

이와 함께 현직 시의회 의장인 강동구 시의원이 선대본부의 살림살이과 전략기획을 담당하게 됐다는 내용도 충격이다. 아무리 당적이 있다 해도 의장은 전체 시의회를 대표하는 직책이며 여전히 현직으로서 공무원들에게 중요한 업무보고를 받고 지시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전현직 시의회 의장이 선대위 본부장을 맡고 현직 시장은 사적인 만남으로 의심되는 곳에서 시장후보와 손을 잡고 함께 웃으며 노골적인 지지표명을 하는 것을 볼 때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투표의 힘보다 ‘공조직 중심의’ 관권선거운동을 더 믿고 있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

이미 시장이 된 것처럼 움직이며 관권선거가 의심되는 선대위 구성을 해산하기를 촉구한다.

2018. 5. 16. 부천시민정치 정정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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