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신문 공통질문 - 오산 부천시의원 후보 편

오산 부천시의원 후보는 차선거구(오정동, 원종1.2동, 신흥동)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오산 후보는지난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공천경쟁에서 배제되어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방범대원, 시민강사, 청소년상담사, 콩나물신문 이사장 등을 거치면서 마을과 지역의 일꾼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배워서 남주자는 생각으로 끊임없는 노력과 활동을 이어온 오산 후보는 이제 직접 시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나섰다.  껍데기를 벗으니 오히려 자유롭다는 오산 후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나를 음식에 비유한다면?
“비빔밥이요”

비빔밥에는 각자 다양한 특색을 가진 고명들이 들어가요. 그런데 비비면 비빔밥이란 새로운 음식이 만들어져요. 제 삶도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들을 했는데 그게 섞여서 저만의 색깔 있는 음식이 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 또는 이름과 관련한 에피소드는?
“오산은 잘못된 계산이 아니라 산같이 듬직한 이름입니다.”

 ‘오산’이란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에는 짧아서 그렇고요. 어렸을 때 주산을 잠깐 배웠는데 계산이 틀리면 오산이라고 하잖아요. 그래서 이름을 가지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어요. 그래서인지 다른 과목은 어지간히 했는데 수학을 못했어요.
푸근하고 풍성한 산 같은 사람이 되라고 지어주신 듯해요. 산에는 동물도 있고 식물도 있고 열매도 있고 다양 하잖아요. 그러니까 저도 누군가에게 산과 같은 사람. 들어가면 푸근하게 쉼도 줄 수 있고, 많은 것들을 채취해 갈 수도 있는 풍성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오산이란 이름은 재수가 좋은 이름이라서 어머니가 부적처럼 전대에 차고 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어려서 내가 사고치고 다녀도 다 용서해주실 만큼 저에 대한 어머니의 신뢰가 높아요.


정치나 선거에 무관심한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치는 화장실입니다. 지저분하고 더러우니 피해야 하는 게 아니라 관리를 잘 해야죠”

 정치하면 일단은 무관심하거나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데, 교통법규에서부터 일상 생활규범 등 모든 것들이 정치로부터 나와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무관심할수록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들이 정해놓은 그런 규격안에 내 인생을 맞춰가야 하잖아요. 그래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내가 생활하는데 불편함 없도록 계속해서 요구해야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저는 가끔 정치를 화장실에 비유하는데. 옛날 화장실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어요. 냄새나고 더러우니까요. 그런데 요즘 화장실은 다 집 안에 들어와 있잖아요. 정치도 우리의 생활 안에 넣어야 합니다. 정치가 지저분하고 더러운 게 아니라 깨끗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처음에는 거실에만 있던 화장실을 이제는 안방까지 넣어놨듯이 이제 정치를 내 생활의 아주 가까운 곳으로 가져와서 관리하며 이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삶을 우리 뜻대로, 원하는 방향대로 살지, 그렇지 않으면 지배를 받고 살아야 하잖아요.

부천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은?
“우리 집 옥상입니다.”

 제가 도시농업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 집 옥상에 블루베리 한 삼십 그루, 대추나무, 모과나무, 무화과나무를  심었어요. 텃밭 상자도 한 삼십 개 가꾸고 닭도 키우고 있습니다. 아침 출근하기 전에 물을 준다거나 저녁에 퇴근하고 가서 보면서 생활에 활력을 받아요. 생명이 자라나는걸 보면 굉장히 신기하기도 하고 좋아요. 가볍게 올라가서 풀도 뽑고 거름도 주고 가꾸면서 잡다한 생각들을 정리하기도 하고, 일상의 여유와 위로를 느낄 수 있어서 그 공간에 있을 때 행복하고 좋습니다.

주변에서 가장 감사(자랑)하고 싶은 1명은?
우리 집사람 김경순씨 입니다.

 일단 저 하고 결혼해서 애를 넷이나 낳고 키우면서 생계유지를 위해 지금까지 쉬지 않고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너무 고마운 사람입니다. 쑥스러원 고맙다는 말은 못하지만 마음속으로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요. 특히 이번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일도 적극적으로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공천경쟁 한 번 못해보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민주당 공천신청 자체가 무산되어 실의와 고민에 빠져 있을 때, “한 번 시작한 일이니 마무리는 했으면 좋겠다”며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갈 수 있게끔 가장 크게 동기 부여를 해준 사람이죠. 저 같은 경우 가장으로서 만만치 않은 선거비용과 무소속 출마에 대한 당선 부담감 등으로 주저주저 했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집사람이 더 강하게 반발을 하더군요. “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 1인 시위든 뭐든 한다고 SNS에 말해놓고 슬그머니 빼려고 하냐."며 저의 결심을 북돋아 주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집사람이 고맙고 감사하죠. 힘도 되고요.

대표적인 공약 1가지는?
“각 주민센터에 평생교육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자본보다는 사람에 대한 가치가 우선하는 그런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깨어있는 시민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하잖아요. 학습을 통해 깨어있는 시민들을 많이 키워내야 해요.
각 동마다 있는 주민자치센터가 시민들이 모일을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되어야하고, 그 공간 안에서 다양한 민주시민교육 내지는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운영되어야 해요. 그런데 공간은 어느정도 확보되어 있는데 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전문가가 없어요. 그래서 각 주민센터마다 전문직 공무원인 평생교육사를 두어. 지역 특색에 맞고 주민 요구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해서 주민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합니다. 그래야 주민자치센터가 명실상부한 주민자치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고,. 거기서 배움과 활동을 경험하게 된 시민들이 지역사회를 위해서 또 다른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의 첫 번째 공약으로 주민센터마다 평생교육 전문가를 두는 거예요. 다행스럽게도 어제 국회에서 평생교육전담 공무원을 채용할 수 있는 근거 법률이 입안되었어요. 그래서 저의 공약이 좀 더 수월하게 실행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시의원이 꼭 되고 싶은 이유는?
‘저의 활동과 노력을 한 사람이 아닌 지역 주민을 위해 쓰려고 합니다.“

 

제가 그동안 시민의 입장에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들을 했습니다. 이제 그러한 활동들을 정책적으로 반영시키고 좀 더 폭넓게 하려면 제도권 안에 들어가서 해야할 부분들이 있더라는 거죠. 제가 원래 상담을 전공해서 올해 박사학위 논문을 써야하는 시기 입니다. 한정된 공간인 상담실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들이는 노력도 의미 있지만, 그간 저의 활동을 돌이켜봤을 때 지역사회를 행복하게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란 생각이 들어서 시의원 출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저의 집사람은 가끔 "이렇게 많이 배운것 언제 다 써먹을거야?" 하고 묻습니다.  누군가 나서서 노력해야 한다면 그 누군가가 이번에 저 오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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