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인생학교의 '드론교육지도사'

부천인생학교는 부천시평생학습센터가 총괄하여 지역의 4개 대학과 함께 중장년을 위한 교육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평생학습모델이다. 2017년 11개 과정으로 시작한 부천인생학교는 수강생들의 호응과 만족도가 높아 올해는 심화과정을 포함한 26개 과정이 개설되어 운영 중이다.

▲ 송성범 교수가 유한대 창조관에서 부천인생학교 '드론교육지도사' 과정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유한대 캠퍼스에 새로 개설된 ‘드론교육지도사’ 과정은 당초 모집정원이 20명이었다. 최근 매스컴 등에서 자주 소개되는 핫한 관심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신청자가 몰리는 바람에 가톨릭대 캠퍼스에 추가로 과정을 개설하여 2개 반을 운영중이다. 누가 어떤 생각에서 드론교육지도사 과정을 밟고 있는지 궁금해서 강의실이 있는 유한대 창조관을 찾았다.

▲ 이준구 수강생이 강의실에서 드론을 날리고 있다. 이준구 수강생은 부천시 녹지직 공무원으로 '드론교육지도사'과정 수강중에 개인적 열정을 더헤 국가자격격증을 취득했다

수업시간인 7시가 가까워지면서 중장년의 사람들이 한 두 명씩 강의실로 모였다. 누군가 장난감처럼 생긴 드론을 꺼내더니 조이스틱처럼 생긴 조종기를 양손에 들고 드론을 날리기 시작한다. 벌이 떼지어 날아다니는 듯 웅웅거리는 소리를 내며 드론이 어지러운 강의실을 미끄러지듯 날기 시작한다. 제법 능숙한 솜씨로 비헹과 정지 동작을 반복한다. 50대 중반인 이준구씨는 현재 부천시 녹지과 공무원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기위해 부천인생학교 ‘드론교육지도사’ 과정에 등록을 했다. 그리고 수업 외에 개인적인 노력을 더해서 어제 한국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초경량비행장치 무안멀티콥(드론의 공식명칭) 조종사’ 국가자격시험에 합격했다.

▲ 저가형 드론. 하생들은 드론을 직접 조립하며 드론의 비행원리를 배운다

드론은 중량 12㎏을 기준으로 비사업용과 사업용으로 나뉜다. 드론을 이용하여 물품수송, 산림 보호 및 감시, 시설물 안전진단, 농업지원, 국토조사 및 순찰, 해양관리, 영상촬영 등의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12㎏ 이상의 드론을 비행할 수 있는 국가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날 수강생들에게 들은 ‘드론교육지도사’ 과정 수강 동기는 참 다양했다. 자녀들과 함께 드론을 가지고 안전하게 놀기 위해 등록했다는 분, 드론교육지도자로서 아이들에게 하늘을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분, 드론을 이용해서 작품사진을 찍고 싶다는 분, 영상쵤영을 위해 배운다는 분, 직접 드론을 제작하고 싶다는 분, 드론을 이용한 사업을 구상중인 분 등등.

우리나라의 드론산업은 이제 시작단계다 

드론은 AI, IOT, 센서, 3D프린팅, 나노 등 4차 산업혁명의 공통 핵심기술을 적용 검증할수 있는 테스트베드다. 따라서 첨단기술을 융합 적용한 드론은 자체시장의 비약적 성장뿐만 아니라 ICT 등 관련 사업의 파급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적 역할수행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드로산업은 이제 막 시작단계라 할 수 있다. 정부는 공공수요를 기반으로 드론산업을 육성하여 세계 5위의 드론 강국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2017년 정부의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에 따른 국내 드론 인구 목표는 약 100만 명이다. 향후 10년간 취업유발효과는 약 17.7만명, 드론수요에 의해 각 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생산유발효과는 약 21.1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 중급형 드론 조정기에는 스마트폰을 장착하여 드론이 비행하며 촬영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부천은 빠른 습득과 빠른 저변확대성을 가진 창의도시다  
 

부천인생학교의 ‘드론교육지도자’ 과정을 선택한 사람들은 드론산업의 선도자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드론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가지고 함께 모여 인생 2막을 꿈꾸며 부천에 드론 붐을 일으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부천을 4차 산업혁명의 성장동력인 드론의 메카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뭘까?  영상촬영을 위헤 중급의 드론을 구입했다는 수강생이 말한다.

“드럼페스티벌 같은 행사나 대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 드론 축제부터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드론 레이싱 대회 등을 개최하여 드론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전에 제가 부천에서 보드게임 행사를 했는데. 다른 도시와 달리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금방 마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드론과 관련된 행사를 열면 드론에 대한 열기가 금방 활성화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 먼저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김포공항을 기준으로 반경 9.3㎞가 비행제한구역이다보니 부천은 드론을 날 릴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인구가 밀집되지 않은 몇 곳을 선정해서 드론을 날릴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으면 합니다.
위치적으로나 인구특성상을 볼 때 빨리 습득하고 빨리 저변화 시키는 우리나라 사람의 속성이 잘 드러난 도시가 부천 같아요. 시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면 빠르게 붐업이 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부천인생학교 같은 프로그램도 잘 될 수 있는 이유도 부천의 그런 특성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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