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 적, 할아버지께서 늘 입에 감초를 물고 계셨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담배의 유혹을 떨쳐내기 위해 늘 감초를 씹으시면서 애써 금연을 하시려고 노력하셨던 그 모습이 이렇게 떠오르는 것은 담배가 건강에 백해 무익하다는 사실 때문이었으리라 생각해본다.

담배...학생들의 구름 과자...
늘 막연히 해오던 담배의 해악에 대해 아이가 중학생이 된 이후부터 부쩍 학생들에게 금연에 대한 교육을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보고 있다.
지난주, 부천 상도 중학교 학교관계자와 바른생활부와 흡연 경험이 있는 학생 등 30명은 금연을 통한 청소년의 자존감 향상에 대한 강의를 듣기위해 보건복지부에 흡연예방교육을 신청하여 예산을 확보하고 공주 도령서당을 방문하게 되었다.

평소 문승화 교장선생님의 교내 학생들의 4가지 바라는 점은, 1) 지각없는 학교 2) 흡연 없는 학교 3) 수업 시간에 조는 학생 없는 학교 4)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이번 행사의 주된 목적인 금연에 대한 현장에서의 교육과 행사로 인한 긴장감도 있었지만 새롭게 느낀 것이 너무 많았었다.
지난번은 뮤지컬을 통한 학년별 금연 교육을 실시하였다고 했는데 이번은 색다른 체험으로 공주 서당에서의 교육을 참여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과 자녀의 흡연 예방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본다.
 
우리는 살아가며 스스로에 대한 안전보장을 위해 보험을 통해 그에 대한 보장으로 여기면서 살아가듯이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행복한 삶이 영위되기를 바라는 마음일 것이다.
세상 누구에게나 나쁜 습관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성인들과는 달리 자라나는 꿈나무들은 흡연이 헤어나기 힘든 중독이고 질병이라는 것을 알 리가 없을 것이다.
 전두엽을 자극하는 흡연, 수많은 지식과 씨앗의 양분을 넣어 사랑으로 채워져 유익하게 만들어져야 하는 전두엽은 하얀 연기로 그을리고 태우는 것이자 어쩌면 능력 밖의 것들에 대한 집착과 욕심으로 자존감을 잃게 하는 행위라 볼 수 있을 것이다.
흡연에 대한 말초적인 욕구를 학생들이 백해무익한 담배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연필을 집어 들고 정성들여 글을 쓰는 날이 더욱 빨리 왔으면 한다.

 우리나라 흡연인구는 1.200만 명에 달하며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6만 명에 이른다는 보고를 본적이 있다. 그리고 중, 고등학교 학생들의 흡연율은 9.6%가 된다는 것은 적잖은 충격이었다. 또, 15.5세부터 흡연을 하게 된다는 사실에 화가 날 정도였다.
부모의 의무에 소홀하고 무관심과 부모의 방치에서 오는 허전함에 기인한 결과라고 생각하니 부모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오늘, 자연과 함께하는 금연에 대한 교육으로 인해 얼어 있던 마음을 녹이고 웃고 떠들면서 즐겁게 보내는 모습과 제기차기와 보물찾기를 하며 사제 간의 마음속 가교를 만드는 것을 보고 작은 위안을 삼았다.
자연이 함께여서 근사했던 하루였으며, 아이들이 후일 이 곳을 다시 찾아 와 즐거웠던 추억을 더듬으며 지난 이야기를 소탈하게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 그리고 성인이 된 후 건강의 소중함을 깨우치기 위해 귀중한 시간을 투자하고 친구,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 노력했던 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수 있는 학생들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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