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두 번 콩나물신문이 나오는 날마다 어김없이 아들과 함께 콩나물신문사를 찾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문의 우편발송 작업을 도와주러 오는 분입니다. 부천향토연구회 콩시루 열성 회원이기도 하며 오랫동안 콩나물신문 언저리에서 얼굴을 비추다 얼마 전에야 조합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호 콩나물 인터뷰의 주인공은 이은희 조합원입니다.

 

   - 콩나물신문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콩나물신문을 안지는 3년 정도 되었네요, 이곳에서 부천향토연구회 콩시루 회원으로 교육을 받고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그리고 아이와 함께 신문사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서 신문이라는 것이 혼자서는 만들 수 없다고 생각이 들었고요,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조합원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네. 말씀을 듣고 보니 저희 콩나물신문을 오래 전부터 아셨는데, 왜 근래에서야 가입하셨는지 물어봐도 실례가 안 될까요?
  “ 제가 오래전부터 후원하고 있는 단체가 있기에 조금 부담이 되어서 망설였습니다. 저는 소소하더라도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콩나물신문이 소외된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많이 실어주는데, 마침 제가 하는 일과 관련이 있는 부분도 있고 해서 참여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 현재 하시는 일은 무엇인가요?
  “저는 지금 특수아동을 지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회사에 취업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원래 저의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었죠. 그래서 틈틈이 유아교육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 유치원에서 일하면서 교구교육을 받고 놀이학교에서 교구수업을 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특수아동 한 명의 교육지도를 맡게 되었는데요. 말하자면 방과 후 개인지도 비슷한 거죠. 그리고 그 아이를 지도하면서 특수아동에 대한 발달과정이나 심리 등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시간이 벌써 7년이나 되었네요. 
 

-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과 지도를 하고 계신가요?
  “ 그친구가 어렸을 때(초등학교)는 주로 교구를 활용하여 한글이나 수의 개념 같은  인지교육을 주로 했죠. 고등학생이 된 지금은 일상생활 교육을 병행해서 하고 있습니다. 혼자 시장 봐서 간단한 요리하기나 대중교통 이용하기 등 사회통합을 위해 필요한 일상생활을 혼자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죠.

 - 콩나물신문에 게재되는 글 중에 좋아하는 글은 어떤 것인가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글은 부천의 향토역사를 다룬 ‘내 고향 부천’인데요. 잊혀져가는 우리 마을의 예 지명이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참 좋아요. 특히 아이들의 학습자료로도 좋아서 엄마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요. 다음으로 ‘산학교’ 이야기나 ‘숲에서 아이와 놀자’란 글도 좋아해요. 그 외 여행기나 탐방 글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 콩나물신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동아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지역탐방, 공정여행, 숲에서 놀기 등을 통해 부모와 아이들이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지역을 알아갈 수 있는 그런거요. 기관에만 의존하지 말고 부모들이 나서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더 많이 해 줄 수 있도록 콩나물신문이 지역에서 가교 역할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콩나물신문은 조합원이 주인입니다. 신문을 만드는 과정에 소수의 조합원만 참여 할 것이 아니라 가능하면 더 많은 조합원이 참여함으로써 신문의 질을 높이고, 더 댜양한 이야기로 채울 수 있는 신문으로 거듭났으면 합니다. 그리고 조합의 창립일이나 창간일 등의 행사에 조합원만 참여 할 것이 아니라 조합원의 가족들도 함께 하여 신문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한다면 콩나물신문이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를 하면서 느낀 이은희 조합원은 한마디로 야무지고 당찬 사람입니다. “소소하지만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게 좋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교사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이은희 조합원은 그 꿈을 이루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에게 많은 지식을 전해주는 교사는 아닙니다. 그러나 조금 다른 한 친구가 우리의 이웃이 될 수 있도록 소소한 일상과 작은 지혜를 알려주는 지속적인 꾸준함을 실천하는 당신은 이미 좋은 교사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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