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재도약을 위한 조합원 원탁토론회

2013년 부천지역 시민의 열망을 모아 부천의료사회적협동조합을 창립하였습니다. 조합원 활동을 통해 조합원이 신뢰할 수 있고 정직한 의료를 하자는 조합원의 뜻과 정성으로 2017년 시민의원을 개원하였습니다. 그 꿈과 비전을 소중히 여기며 꿈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발로 뛰고 정성을 다하면 잘 될 것이라고 낙관하였고 헌신적인 조합원을 보며 긍정적 믿음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러나 현장은 생각했던 것처럼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준비하지 못한 것, 부족한 것, 놓친 것, 상황에 밀려 잘못 판단한 것, 시간이 지나면 잘 될 것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어려움을 겪게 됐습니다. 결국 부천시민의원 문을 연지 1년 8개월만인 2019년 5월 10일 문을 닫게 됐습니다.

  부천시민의원을 운영함에 있어 부천의료협동조합의 가치와 사명이 서비스로 실현되지 못한 원인은 무엇일까 깊이 들여다봤습니다. 폐원을 하고 두 달여 시간 동안 이사회, 대의원, 조합원, 마을지기, 전기 임원이 모여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8월 24일 조합원 80여 명이 모인 원탁토론회를 개최하여 그간의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의견수렴을 하여 긴 여정을 마무리했습니다.

 

경영을 위해 꼭 갖추어야 시스템이 부족했던 것, 의료진과 가치 공유를 하지 못하여 목표를 위한 협력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 사전 준비가 철저하지 못했고 마케팅 전략이 부족했던 것. 위기에 대응하는 경영 역량이 부족했던 것. 마음 아프지만 꼭 짚어내야 할 이야기였습니다.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어느 특별한 사람들을 위한 조합이 아니라 지역사회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협동조합입니다. 나무가 인간에게 꼭 필요한 것처럼,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협동조합이 되고자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의 건강 안전망이 되어 예방을 중심으로 건강을 지키고 인간적인 의료를 실현하고자 했고, 주민과 의료인이 협동하여 서로를 돌보고 더디더라도 원칙을 지키는 협동조합이 되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했던 사명을 돌아봅니다. 조합원과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하고 의미있는 병원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충실한 기본 준비 점검을 해야 할 것입니다.
 
    조합원 원탁토론회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성공적인 조건을 나눴습니다.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세워 원활한 의사소통 시스템으로 성공의 조건을 만들어 내는 경영진. 협동조합의 가치를 조합원과 함께 실현하는 의료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는 조합원. 경영진, 의료인, 조합원이라고 하는 세 주체가 협동을 위해 역량을 갖추고 본연의 역할들을 해낼 때 새로운 도약이 가능할 것입니다.

실패를 협동으로 재도약할 수 있기 위해 실패의 상처를 딛고 일어설 다양한 사람들의 협력과 역량이 너무나도 절실합니다. 경영 경험으로 지혜를 나누어줄 수 있는 분, 시간을 내어 함께 일구실 분, 재정 지원으로 함께하실 분. 혼자만의 협동조합이 아니라 지역 모두의 협동조합이 되기 위해서 아픔을 더 많이 알리고 역량을 모아내고 싶습니다.

   부천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재도약의 때를 기다리며 여러 조합원들이 조합을 지키고 있습니다. 합창, 책모임, 판소리민요, 탁구, 시읽기 등 다양한 소모임, 건강모임을 펼치고 건강리더로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회에 참여하며 약한 뿌리를 깊게 뿌리 내리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함께 건강을 지키고 돌보는 협동조합이 되고 재도약하기 위해 함께 하실 분들이 더 많아지길. 그래서 함께 나누어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열매 맺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함께 하실 분들이 더 많아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합원 원탁 토론회 참가 후기
어떤 시도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뭔가를 하기 때문에 어려움과 실패를 경험하며 시행착오를 통해서 우리는 바닥을 치고 일어서는 과정에서 새로운 희망을 본다. 공동선을 위한 노력들. 과잉진료가 없는 지역주민 건강돌봄 공동체 실현이 부천시민의 힘으로 다시 일어서기를 희망한다. 고통과 절망의 눈물이 기쁨과 감동의 바다가 되기를 빌며 2019.8.24 부천의료사협 100인 원탁토론회를 위해 힘겨운 준비를 해 주셨던 임원진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조갑남 (희망나눔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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