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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 영화 함께 보기도 연대다

기사승인 201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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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여성의전화 활동가 디디가 생각하는 아주 간단한 도식.
평등 = 민주주의 = 더불어 돌보기 = 이것이 페미니즘.

지난 10월 2일부터 6일까지 제13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이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있었다. 필자는 6일 마지막 폐막식 상영작으로 경쟁부분 수상 후보 세 작품 - 신서영 감독의 비하인더홀(BEHIND THE HOLE), 마르지에 리아히 감독의 운전연수(Clzss Ranandegi), 허지은·이경호 감독의 해미를 찾아서(Finding Haemi)를 보았다. 경쟁부분 심사위원 특별상은 마르지에 리아히 감독의 운전연수(Clzss Ranandegi), 피움 상에는 허지은, 이경호 감독의 ‘해미를 찾아서’가 수상했다.

   
 

  신서영 감독의 ‘비하인더홀(BEHIND THE HOLE)’은 화장실 불법 촬영에 대한 분노를 담아낸 영화이다. 불법촬영 노이로제에 걸린 젊은 여자 인턴과 여자 화장실 불법 촬영이 취미인 박부장과의 전쟁을 다루고 있다. 마르지에 리아히 감독의 ‘운전연수(Clzss Ranandegi)’는 이란 여성이 당하는 현실을 담아냈다. 이란 법은 운전 연수에 남편을 동행해야 하고, 아내가 본인의 여권을 사용하려면 남편 허락을 받아야 한다고 한다. 두 작품은 남성들이 여성을 어떻게 전유하고 있는지 또렷하게 보여준다.

   
 

허지은, 이경호 감독의 ‘해미를 찾아서’는 예술이 더 진실에 가깝다는 내 생각을 확인해주는 영화이다. 영화의 도입이 아주 느리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보고서야, 진실을 만들어가는, 그 용기를 만들어가는 시간의 어려움을 섬세하게 담아냈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유지나 영화평론가는 경쟁부분 응모작 300편 중에서 본선에 올라온 25편들이 “여성의 시선으로 여성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주면서 또한 변화시키려는 영화들이였다.”는 말과 함께 ”한국 여성을 주제로 하는 영화가 더 용감해지고 탈주하는 것을 멈출 수는 없길, 그런 용기를 같이 나누길 바란다.“는 말을 관객들에게 전했다.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2006년에 시작된 영화제이다.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여성에 대한 폭력과 그 폭력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적 구조의 문제점을 다루는 국내외 영화들로 자신의 삶과 인권을 찾아가는 ‘용감한’ 여성들의 이야기들이 빛나는 바다이기도 하다.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친밀한, 그러나 치명적인」 「경계를 넘어, 길이 되다」 「시작했으니 두려움 없이」 「밝히다」 「탐정」 「직면의 힘」 「질주」 「고백의 방향」 「단순한 진심」 「지금 당신의 속도로」 「서로의 질문과 대답이 되어」 「이제 멈출 수는 없어」
13번의 영화제를 개최하면서 13개의 주제들이 흘러왔다. 가정폭력의 심각한 현실을 드러내고 가정폭력근절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만들어내기 위한 1회 영화제부터, 연대와 다른 삶을 상상하는 여성들은 ‘이제 멈출 수는 없음’을 말하는 13회 영화제까지, 지금까지 흘러온 흐름들을 보면 가슴이 뜨거워진다.

 이번 여성영화제를 통해 상영된 영화의 면면을 살펴보았다. 여전히 존재하는 여성 폭력 인식에 대한 괴리,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문화 구조, 권위, 역사, 사회의 통념에 맞서 자신의 삶을 던진 용감한 여성들. 그리고 연대와 소통을 통해 치유하고 성장하는 여성들, 그 속에 피는 꽃들에 대하여, 낙태죄 헌법불합치 판결 이후 여성의 재생산권을 온전히 확보하기 위한 노력, 미투운동 이후 짚어보는 여성운동의 방향 등의 내용을 담은 영화가 상영되었다.

   
 

 이 많은 영화를 디디가 다 보았던 것은 아니다. 부천여성의전화는 영화제가 끝나면 여성인권영화제 다시 보기를 한다. 영화제 때 놓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자세한 상영 일정은 부천여성의전화 홈페이지(women.bucheon4u.kr)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여성친화도시 부천답게 많은 시민들이 여성인권영화를 함께 보는 연대와 참여가 있으면 좋겠다.

디디(부천여성의전화 활동가) yongnai@hanmail.net

<저작권자 © 콩나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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