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노르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지난겨울 평화 미래 플랫폼 파란이라는 시민단체에서 좋은 운동 동아리 하나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다들 공이나 기구보다 생활 속에서 여행과 접목한 운동이 없을까 하다가 고민하던 차였다. 그러다 우연히 신문 기사에 나온 노르딕워킹을 접하고 국제 노르딕워킹 한국지부의 문을 두드렸다. 노르딕워킹 전도사 주연서 국장님을 모시고 올해 4월 그렇게 6명의 부천 노르딕 1기생들이 기초강습을 받았고, 7월에 2100일 코스 28, 10월에 315명이 100일 코스를 막 시작했다. 그리고 1기생들 중 5명은 노르딕 지도자과정을 거쳐 지도자 강습 자격증까지 받았다.

코로나가 우리 일상을 침범한 지 벌써 3년이 되어간다. 헬스클럽, 요가, 필라 등 나름대로 많은 운동을 해왔던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건물 안에서 이뤄지는 운동이 중단되면서 생활 속 운동을 고민한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야외에서 쉽게 접하고 제대로 걷는 것만으로도 전신 운동이 되는 노르딕워킹에 푹 빠지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거기다 부천 노르딕 1기생들은 간호사, 약사, 환경운동가로 구성되었고 누구보다 대한민국의 고령화 문제를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열혈 활동가들이었기 때문에 이웃의 건강한 삶을 위해 만나는 동료 약사, 동료 간호사, 동료 시민들에게 이 운동을 소개하고 함께하자고 부르짖었던 것 같다.

 

 

노르딕워킹은 1990년대 중반 핀란드 등 북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운동으로 동계 스포츠 중 하나인 산악스키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걷기 방법이다. 즉 폴대를 이용해서 걷는 폴 워킹(Pole walking)이다. 등산 스틱이 아닌 전문 노르딕워킹용 폴대를 들고 평지나 언덕 등을 꾸준히 노르딕워킹 법으로 걸어 나가는 운동으로 일반 걷기에 비해 전신 운동의 동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노르딕워킹의 목표는 결국 바르게 걷기와 바른 자세이다. 물론 폴대를 들고 걸으면서 전신 운동을 하게 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일상에서 바르게 걷기와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기본 관점을 가지게 한다. 노르딕을 접한 부천 회원들 역시 팔자걸음도 고쳤다고 하고 고관절이 비틀어졌던 사람, 서 있는 자세가 삐딱했던 사람 등 전반적으로 생활 속에서 바르게 자세를 취하고 바르게 걷기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노르딕워킹의 또 한 가지 강점은 운동량이다. 어깨부터 발까지를 다 움직여야 하는 노르딕워킹 법은 이미 세계 유명 대학의 논문에서도 밝혔듯이 몸 근육의 80-90을 사용하는 운동법이다. 거기다 어깨 근육까지 사용하다 보니 심장에도 좋은 효과를 가져오고 팔을 앞으로보다 뒤로 더 많이 뻗어야 하는 워킹 법으로 어깨 근육에도 효과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다. 또 전신 운동에 근육 운동량이 많다 보니 뱃살 비만이나 몸에 지방량 감소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운동이다.

 

 

노르딕워킹을 매개로 새롭게 만난 동아리 사람들은 전국 방방곡곡 도보여행 코스가 발달한 대한민국 여행지를 하나하나 걸어 볼 예정이다. 지난 9월에는 비가 오는 날 인천대공원 자작나무 숲을 함께 걸었고 단풍이 다 지기 전에 폴대를 들고 가을을 만끽하러 또 여행을 갈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2025년 초고령화를 앞두고 있다. 제대로 잘 걷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여 새롭게 건강을 찾아 나가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오랜 시간 삶의 질이 떨어진 상태로 살아갈 수도 있다. 건강에 대해 몇만 번을 이야기해도 지나치지 않은 초고령화 시대가 오고 있다. 건강하게 일상에서 바르게 걷고 바른 자세로 살아가는 것은 어쩌면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의 의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답을 바로 노르딕워킹이 가져다줄 거라고 생각한다.

 

| 윤선희(부천 노르딕워킹 동아리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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