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인

사진출처 픽사베이
사진출처 픽사베이

 

타미건/박영녀

 

타미건!

 

짧은 한마디를 내뱉는

푸른 눈의 기사

 

타미건!

 

얼굴을 들어 측백나무 위를 가리킨다

 

겨울왕국의 숲에선 눈발만 날릴 뿐

이리저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다

 

새다

나무 위에서 새가 얼어죽었다

누군가 말했다

 

눈 쌓인 나뭇가지 정적이 눈발로 튄다

푸드덕거리며 다른 가지에 옮겨 앉는 일

옐로나이프 숲에서 새를 찾는 일

 

타미건!

 

온몸이 눈빛이 되어 겨울이 된 새

 

타미건 (사진출처 픽사베이)
타미건 (사진출처 픽사베이)

 

【시작노트】

영하 20도의 옐로나이프, 눈에 보이는 것은 온통 하얗다.

숲속에서 새의 존재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앉을 때에야 비로소 보이는,

보호색을 하고 있는 하얀 새 타미건

 

박영녀 시인
박영녀 시인

 

박영녀 시인 프로필

 

서울 출생

2015년 계간 <시에> 등단

2019년 부천시문화예술발전기금 수혜

시집아이스께끼

공저프로방스에 끼어들다』『잠시 었다 가자

()한국문인협회부천지부 사무국장, 부천여성문학회 회장 역임, 가온문학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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