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5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오강남 교수님은 <도덕경>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이라고 풀이하셨습니다.

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부모와 아이 모두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도를 체득한 훌륭한 옛사람은

미묘 현통하여 그 깊이를 알 수 없습니다.

[그 깊이를] 알 수 없으니

드러난 모습을 가지고 억지로 형용을 하라 한다면

겨울에 강을 건너듯 머뭇거리고,

사방의 이웃 대하듯 주춤거리고,

손님처럼 어려워하고,

녹으려는 얼음처럼 맺힘이 없고,

다듬지 않은 통나무처럼 소박하고,

계곡처럼 트이고,

흙탕물처럼 탁합니다.

탁한 것을 고요히 하여 점점 맑아지게 할 수 있는 이

누구겠습니까?

가만히 있던 것을 움직여 점점 생동하게 할 수 있는 이

누구겠습니까?

도를 체득한 사람은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채워지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멸망하지 않고 영원히 새로워집니다.

출처 : 오강남 <도덕경> 2010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5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5

 

도를 체득하면 고정된 기존 체계를 벗어나 변화하는 관계로 사물을 봅니다. 도를 기존의 인위적인 눈으로 보면 세상에 동화되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마치 어색하고 모자라 보이는 것이지요. 도시는 적극적, 진취적, 전진적, 계획적인, 매너 있는, 교양 있는 사람을 원하니까요.

도를 체득한 사람을 도시적 시선으로 좀 더 좋게 표현해 보면 조심스러워 신중하고, 진중하지만 풀어져 있고, 텅 비어 소탈한 모습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도는 어머니의 모습과 닮아 누구나 손님처럼 대해 너그러이 환대하고 협력을 합니다. 도시는 아버지와 닮아 자신이 주인이 되고 싶어 하고 사나워 조화보다 경쟁을 합니다.

도를 체득한 사람은 비어있어 자족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채우려고만 해서 결함이 있고 항상 부족합니다. 비어있어 속박이 없기에 어렵지 않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 탁한 물에서 변화하여 맑은 물이 되도록 하고, 가만히 있는 것에서 변화하여 움직이도록 합니다. 모든 것으로 변화할 수 있기에 세상과 하나가 되어 영원합니다.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5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5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5
『도덕경(道德經)』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15

 

로 자녀를 키우려는 부모라면 이러할 것입니다.

유아기에는 걸음마, 뒤집기 등의 신체적 발달에 눈높이를 맞춰 같이 걷고, 같이 뒹굴 것입니다.

아동기에는 스스로 하려는 것을 기다려 주고 상상력을 최대한 동원해 공감하려 할 것입니다.

소년기에는 고민하고 실천하려 할 때 함께 고민하고 성공을 축하하고 실패를 같이 아파하며 격려해 줄 것입니다.

청년기에는 독립하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응원해 주고 묻는 말에 성의를 다해 대답해 줄 것입니다.

아이의 성장 시기마다 부모와의 관계가 변화됩니다. 부모는 도시적으로 갇힌 어른의 시선이 아닌 자연적으로 열린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성인의 구분된 지식으로 채우지 않고 아이의 연결된 지식으로 배워 나갑니다. 아이의 성장 시기에 따라 원하고 필요한 것을 묻고 답하며 관계를 채워갑니다.

부모와 아이가 로 함께 변화하면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커감에 따라 부모도 같이 적극적으로 배우면 성장합니다. 부모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아이와 영원히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문기(부천방과후숲학교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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